무브먼트 정보

ETA의 대체무브먼트 셀리타에 관하여...

나고야 호시가오카 2016. 7. 5. 12:20

처음 기계식 시계라는것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알아보려고 했을때 그 지식의 협소함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세월은 점점 변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세계 어디든지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국내에서 접하지 못하는 무한한 지식을 리얼타임으로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과 동시에 커뮤니티의 붐과 함께 서로의 취미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생겨나면서 그런 지식의 수준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지금 현재 이렇게 구축된 커뮤니티에 의한 정보들은 그런 선대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이루어 놓은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소중한 지식의 보물들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진보해 나갈것입니다.

 

 

어릴적 시계 가게 아저씨가 부로바기계가 들어갔다고 얘기했던것이 실은 ETA 2824-2 무브먼트였다는 사실을 알았을때의 흐뭇함.

 

 

스위스 시계의 80%이상이 ETA라는 회사의 무브먼트를 쓰면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것을 알았을때의 충격.

 

 

눈으로 무브먼트를 줄줄 꿰어낼 수 있는 능력.

 

 

그런것들이 모두 혼자 터득했다기 보단 국내외를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무수한 노력의 결정체를 내 머리로 정리했다는 것에 지나지 않을겁니다.

 

 

정말 몇년전만 하더라도 이런 자료들은 찾아도 찾을 수 없었으며 그나마 제가 알았던 유일한 그당시의 즐거움은 모경매사이트의 판매게시판이었습니다.

 

 

그 때 그 게시판에서 링고님도 만나뵙게 되었고 (아마도 여기 계신분들 중에는 2000년대 중반 옥X의 르네상스 시절의 시계판매 게시판을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지금보다 훨씬 살냄새나는 살벌한 토론이 오고 갔던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새로 시계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행복한 시기에 알고 싶으신 지식을 얻으시고 계신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제가 원래 해드리고 싶은 얘기는 ETA의 2010년 횡포에 관한 내용과 셀리타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머릿말이 길어졌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글은 처음 입문하시는분 이해 위주로 작성하니 대부분 아시는내용인 상급자분들에겐 미리 양해바라겠습니다.

 

 

ETA는 현재 스와치그룹 소속입니다.

 

 

제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시계계의 인텔..ETA

 

 

ETA가 2010년 이후에는 자사 그룹이외의 브랜드에게는 무브먼트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합니다.

 

 

상상을 해 보십시요.

 

 

예를들어 인텔이 자신들이 만든 컴퓨터에만 CPU를 공급한다고 한다면....

 

 

긍정적으로는 많은 브랜드들의 자사 무브먼트 개발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을 들 수 있겠고...

 

 

부정적으로는 그로인한 원가상승에 의한 시계가격 상승과 무브먼트 개발이 불가능한 영세 브랜드들의 도산을 들 수가 있을겁니다.

 

 

그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에 주었던것이 구세주처럼 등장한 셀리타라는 회사입니다.

 

 

http://www.sellita.ch/index.php

 

위가 홈페이지 입니다.

 

 

셀리타는 원래 1950년 창업한 무브먼트 회사입니다.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예전엔 시계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ETA브랜드의 시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ETA사로부터 파트를 구입하고, 조립하는 assembler였지만, 2002년에 ETA로부터 가격상승 압박을 받은것으로 재판을 하여 승소했습니다.

 

 

그 후 증자를 통해 2005년에 ETA사의 대체무브먼트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유럽의 지적소유권에 대한 특허는 미국과 마찮가지로 20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발 후 20년이 지난 지금은 카피약처럼 대체품의 제조가 허용이 된다는 뜻이겠지요.

 

 

우리가 먹는 약도 성분은 같지만 특허가 끝난 약에 대해서는 같은 성분의 다른약을 만들어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 무브먼트도 같지는 않겠지만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09년에는 ETA 7750의 대체품이 완성되었습니다.

 

 

현행 ETA 무브먼트와의 비교

 

ETA2824→    셀리타SW200

ETA2892→    셀리타SW300

ETA2836→    셀리타SW220

ETA2834→    셀리타SW240

ETA7750→    셀리타SW500

레이디스 무브먼트→셀리타SW100  

 

이렇게 비교하시면 될 겁니다.

 

 

2008년부터 많은 브랜드들이 ETA를 대체해서 셀리타 무브먼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게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가 오리스입니다.

 

 

특히 다이버시리즈를 비롯해 왠만한 제품이 SW200으로 대체된 것 같습니다.

 

 

 

 

인빅터도 적극적으로 SW200을 사용하는 브랜드 중에 하나입니다.

 

 

로터의 모양이 달라서 눈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한 인빅터같은 시계도 있고 오리스처럼 2824-2와 완전히 모양이 같아서 육안으로는 구분조차 할 수 없는 무브먼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펙으로 구분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쥬얼(보석)수 입니다.

 

 

일반적인 ETA 2824의 경우 25석인 반면 SW200은 26석입니다.

 

 

보편적인 중급 브랜드의 스위스제 기계식 시계가 26석이라면 그건 100% SW200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터의 모습이 조금 다를뿐 서로 부품이 호환이 가능할정도로 카피된 무브먼트입니다.

 

 

저는 아직 사용해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사용해 본 해외유저들의 의견들을 들어보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안정성에서나 여러모로 ETA 무브먼트에 비해 떨어지는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직접사용해보야 아는 것이고 개인적인 소견이 모두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셀리타가 카피라는 이미지에서 진정한 대체 무브먼트로 인정을 받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거라 생각합니다.